혹시 부고환염이나 고환염 진단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부고환이나 고환염은 남자라면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부고환염과 고환염은 매우 흔하고 남자에게는 자주 접할 수밖에 없는 질환입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서 치료의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고환염전과 부고환염, 고환염의 감별 진단에 있어 사춘기 시기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고환염전을 확실하게 감별하기 힘든 경우에는 고환염전에 준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성에게 자궁질환 즉 산부인과 질환이 남자에게는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고환염전, 부고환염, 고환염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비뇨기과 질환중에서 고환염전과 부고환염, 고환염의 진단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급성 음낭 통증과 고환 염전
급성 음낭 통증과 부종이 있는 고환 환자는 고환 염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고환 염전을 부고환염으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급성 음낭 통증이 있는 환자는 고환 염전으로 인한 수술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급성 음낭의 통증의 판별 기준은 아래 클릭하시면 보기 편하도록 표로 분류하였습니다.
급성 음낭 통증 환자에서 부고환염과 고환염전을 구별하는데 있어서 CRP(C-reactive protein)와 ESR(적혈구 침강 속도) 수치와 같은 급성기 단백질 측정도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부고환염에 대한 CRP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6%와 92%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진단적 방법으로도 명확하게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면 고환염전의 유무 확인을 위해 수술적인 탐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고환염 및 고환염 그리고 고환염전
부고환염의 환자는 일반적으로 고환 후방에 국한된 통증이 점진적으로 시작되어 고환으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하복부로 방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맥 및 발열과 함께 빈뇨, 절박뇨, 혈뇨 및 배뇨 장애와 같은 하부 요로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부고환염과 고환염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고환 염전에서는 드문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는 부고환염 또는 고환염과 고환염전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바이러스성 고환염은 음낭 통증 및 부종의 갑적스러운 발병이 일측성으로 나타납니다. 유행성 이하선염 감염과 관련된 경우에는 고환염은 일반적으로 이하선염 발병 4-7일 후에 나타납니다.
고환염전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병율은 12-18세 사이가 가장 높으며, 그다음이 신상아 시기입니다.
35세 이상과 신생아기를 제외하면 8세 미만에서는 드물게 발생합니다.
고환 부속물(appendix)의 염전은 보통 7-14세에 사이에 잘 발생합니다.
20세 이상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타구니 부위가 부어오르고 압통이 있는 림프절이 촉지 되기도 하는데 이는 부고환 및 고환의 염증 또는 감염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정삭의 압통과 부종 역시 부고환염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반드시 신체검진을 통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환염전의 진단
고환 염전이 임상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Color Doppler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고환으로의 혈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Color Doppler 초음파 검사 상 도플러의 파동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우는 혈류 감소가 동반된 고환염전으로 진단합니다.
반면에 도플러 파의 맥동이 증가되 있으면서 부고환의 비대와 종창이 보인다면 부고환염으로 진단합니다.
소아의 경우 Color Doppler 초음파 검사는 부고환염에 대해 70%의 민감도와 88%의 특이도를, 고환염전에 대해서는 82%의 민감도와 100%의 특이도를 보입니다.
부고환염 및 고환염의 진단
부고환염이나 고환염의 경우에는 고환이 정상적인 해부학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반면에 고환의 축이 옆으로 돌아가 있으면서 높이 위치한다면 고환염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반응성 음낭수종과 음낭피부 발적으로 진행되는 초기 음장의 부종과 압통은 고환염전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부고환염의 경우 부고환 부위에 압통이 느껴지고 부어오르며 종종 경결화 되기도 합니다.
부고환염이 진행이 되면 반응성 음낭수종과 음낭 피부 발적을 동반한 고환염으로 진행되어 고환염전과는 감별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허벅지 위쪽 내측 피부를 쓰다듬어 확인하는 cremasteric reflex는 항상 평가해야 하는데, 부고환염이나 고환염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반사(cremasteric 근육 수축으로 고환이 상승하는 현상)가 나타나지만 고환염전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요도염 및 임균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면봉으로 요도 분비물을 채취하여 그람염색 및 배양검사를 시행합니다.
소변검사에서도 배양검사도 실시하여 백혈구의 존재 유무로 요도염을 암시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부고환염과 고환염전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되며, 부고환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요도 면봉 또는 소변검체에서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및 임균에 대한 pcr검사를 시행합니다.
치료
부고환염의 치료는 병원균에 감염유무로 합니다.
치료는 감염을 치료하고 증상을 개선하며, 전염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줄이는데 중점을 둡니다.
임균성 또는 클라미디아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14-35세 환자) Ceftriaxone 500mg 1회 근육주사 후 Doxycycline 100mg을 10일간 매일 2회 경구 복용합니다.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Doxycycline 대신 Azithromycin 1g 1회 경구 투여하는 경우도 있으나 Azithromycin 내성률 증가로 최근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균성 혹은 클라미디아 감염의 가능성 외에 장내세균에 의한 부고환염도 같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eftriaxone 500mg 근육주사 후 Doxycycline 대신 Levofloxacin 500mg을 하루 1회 10일간 경구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립선 생검, 정관 수술 및 기타 요로 기구를 이용한 시술을 받은 남성과 같이 장내세균에 의한 급성 부고환염이 거의 확실한 경우에는 Levofloxacin 경구 치료만 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이렇게 하더라도 반드시 세균 배양 및 항생체 감수성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보조적으로 침상안정, 음낭 거상, 냉찜질, NSIADs 복용 등을 적절히 병합하여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발열과 국소 염증이 가라 앉을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항생제 요법 완료 후 몇주 동안은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환자에게 패혈증, 농양, 불임, 감염 확대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고지를 해야 합니다.
부고환염과 고환염은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면밀한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난치성 통증, 농양 발생 의심, 치료 실패 혹은 패혈증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권장합니다.
고환염의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요법으로 진행합니다.
침상의 안정, 온찜 또는 냉찜질 팩을 이용합니다.
바이러스성 고환염의 치료는 항생제는 적합하지 않으며, 볼거리 관련 고환염의 경우 대부분 3-10일 후에 자연적으로 해결됩니다.
급성 부고환염과 동반된 고환염은 부고환염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예: HIV 감염자)도 면역력이 정상인 환자와 동일하게 치료를 하면 됩니다.
재발 예방을 위한 관리 방법 (후속 조치)
치료 시작 후 3-7일 후에 임상적으로 호전 여부와 고환 종괴의 존재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통증은 1-3일 이내 호전이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종창이 해소되는 데에는 2-4주간 소요될 수 있습니다.
부고환염이 사춘기 남아에게서 발생할 경우에는 비뇨생식기 이상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비뇨의학과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50세 이상의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이차성요도성 폐색이 있는지 반드시 진료받도록 합니다.
14-35세 남자의 부고환염은 임균성 또는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해서 가장 흔하게 발병합니다.
성병과 관련된 부고환염이 의심되는 남자는 증상 발현전 60일 동안의 모든 성관계 파트너에게 성병 가능성에 대한 선별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치료를 받고 해결이 될때 까지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자제하도록 합니다.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층에 발생하는 성매개 균들에 의한 부고환염 치 고환염의 경우에는 성병균을 염두 해 두고 치료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곤란이나 요로계 이상이 원인이 되어 지속적으로 부고환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전립선비대증의 치료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